박노해 사진전 - 나 거기에 그들처럼
박노해 사진전 - 나 거기에 그들처럼

 
작성일 : 10-12-28 22:23
[광남일보] "민주화 일군 현장이어서 전시 열게 됐다"
 글쓴이 : 광남일보 (211.♡.149.164)
조회 : 1,222  

"민주화 일군 현장이어서 전시 열게 됐다"

사진전 위해 10년만에 광주에 온 박노해 시인

박노해 시인.

"전라도에서 태어났다는 것과 가난한 농사꾼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점이 제 삶의 가장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거기에 그들처럼'이라는 타이틀로 3일부터 오는 30일까지 광주 무각사내 로터스갤러리에서 열리는 사진전 참석차 광주에 온 함평 출신 박노해(50) 시인은 10년만의 고향 방문 소감을 이처럼 밝혔다.

먼저 그는 광주에서 사진전을 열게 된 이유를 들려줬다.

"부산 등 여러곳에서 전시를 제안했지만 응하지 않았다"는 그는 "고향의 핏줄이라는 것이 무섭더라"고 전제한 뒤 "이곳이 상무대 현장으로 1980년 5월 당시 많은 학생들이 끌려와 고문을 당한 곳이자 민주화를 일군 현장이어서 전시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이나 레바논, 아프리카, 중남미 등 전쟁의 상처와 가난으로 얼룩진 사진 속 이들의 삶에 대해 경외감을 느꼈다는 점을 잊지 않았다.

그는 "총격이 쏟아지는 골목에서 아이들과 여인들의 손을 이끌면서 자신들의 진실을 알려달라고 울부짖었다"며 "가난하지만 우리를 죽이지도 말고, 동정하지도 말라는 이들의 삶에서 우리들의 미래가 종자처럼 빛나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분쟁지역을 돌며 앵글없이 촬영한 사진의 기록적 의미에 관한 견해를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나는 지구마을 동네 사진가로 분쟁의 현장에서 자극적인 특종 사진 대신 그들의 삶을 기록했다"며 "지난 10년 세월, 국경을 넘는 순간 언어의 국경을 넘는 시는 소용없어 카메라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10년 남북의 화해가 전쟁의 위기에 놓였다는 말로 최근 연평도 사태에 대한 속내를 내비쳤다.

"연평도 사태로 인해 팔레스타인이나 레바논 등의 친구들이 우려로 전화해왔다. 오히려 걱정과 위로를 받는 위치가 돼 버렸다"며 "1980년 민주주의를 일군 그 첫 마음을 돌아봤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80년 광주의 마지막 밤이 생각나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박 시인은 먼저 죽어간 친구들과 시민들을 늘 생각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당시 입대해 있었는데 아마 군대에 없었다면 저도 도청에서 사라지지 않았을까 한다"며 "수배와 감옥으로 15년을 살아 저는 내일이 없는 사람이어서 나를 남김없이 쓰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았다"고 언급했다.

"앞으로 첫 마음의 길을 따라 나머지 삶을 살겠다"는 그는 "2014년 전후까지 사진전 계획이 없다"며 "새로운 지구촌 시대의 삶의 방식 등을 담은 책을 4년 정도 더 집필해 시집과 함께 펴낼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2010.12.02
고선주 기자 rainid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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