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사진전 - 나 거기에 그들처럼
박노해 사진전 - 나 거기에 그들처럼

 
작성일 : 10-12-28 22:16
[광주드림] 박노해가 카메라를 든 이유는?
 글쓴이 : 광주드림 (211.♡.149.164)
조회 : 1,280  

박노해가 카메라를 든 이유는?
30일 로터스 문화관서 ‘작가와의 대화’


▲ 30일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갖는 박노해 시인.

 오해가 많았다. 자리에 대한, 보는 시선에 대한, 자기 위치에 대한. 만나지 않으면 오해는 풀리지 않는다. 대화는 소통의 다른 말이고, 대화 뒤에 비로소 시각이 열린다. 우리는 그에게, 그는 우리에게 어떤 오해를 하고 살았을까?

 자리는 마련됐다. 이제 말을 섞을 일만 남았다. 박노해는 왜 거기 카메라를 들고 갔을까? 우리는 왜 여기 남아 이렇게 살았을까? 질문은 분명 당신이 하지만 대답을 내 놓는 건 ‘서로’일 것이다. 30일 오후 6시30분 박노해 시인이 무각사 로터스 문화관 3층에서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먼저 박노해가 걸어왔던 시간들을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지금 로터스갤러리에서 박노해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나 거기에 그들처럼’전이다. 그가 감옥에서 나와 지난 12년 동안 세계의 분쟁지역을 돌며 찍은 사진은 13만 컷이다. 그 중 30여 점이 걸려 있다. 그 사진들을 마음으로 보며 그를 진심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는 왜 펜 대신 카메라를 들었을까? 아니, 먼저 그가 12년 동안 발자국을 찍었던 지역을 돌아보는 게 순서다. 그는 중동과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지역을 돌아다녔고, 그 지역의 삶을 사진으로 담았다. 모두 눈물이 많은 지역이다. 목숨이 아무렇지 않게 치부되는 땅이다. 거기 가면 죽을 수도 있다.

 그가 거기 서 있었던 이유는 하나다. “고통과 함께 서 있고 싶었다”는 것이다.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폭력적이다. 그 안에서 언어는 무력했다. 언어의 벽 앞에서 말로는 심장이 담긴 언어가 전달되지 않았다. 카메라는 이런 힘이 있다.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미지의 힘은 강하다. 그러므로 약자들은 카메라를 필요로 하고, 강자들은 카메라를 두려워 한다.

 그냥 카메라가 아니다. 그는 흑백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를 고집했다. 그는 말했다. “기계가 너무 좋으면 몸이 게을러진다. 너무 편해지지 말고 거리를 둬야 한다. 필름카메라는 셔터를 함부로 누를 수 없게 된다. 줌도 안 되고 발로 다가가야 찍을 수 있다. 그러면 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의 실제 거리와 심리적 거리 모두가 가까워진다. 사랑하는 만큼 보이게 되는 것이다.”

 사진과 함께 그가 오랜 침묵을 넘어 내 놓은 시집 시집의 제목은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이다. 누구나 다 거기 있다. 어떤 사람도 거기 그대로 살아있을 권리가 있다. 시선이 달라 그들이 불쌍해 보일지라도 당신이 보는 눈은 진실이 아니다. 그 삶이 충분히 행복할 수 있고, 저들이 무기를 들고 오지 않았다면 그들은 지금 이 순간도 아름답게 자기 삶을 꾸미고 살아갈 사람들이다.

 그가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기위해 선택한 카메라,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고 싶지 않았다던 그의 진솔한 얘기. 그 진심을 들을 수 있는 기회다. 혹은 당신이 박노해라는 한 사람에 대해 가졌던 오해를 풀어놓을 수 있는 자리다.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다른 곳에 있다. 박노해는 서울이 아닌 다른 지방 대도시에서 전시 제의를 많이 받았지만 모두 거절하고 광주를 택했다. 광주에 대한 그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광주 사람이 그에게 진심을 보여줄 차례다. 문의 062-383-0108

   2010.12.28
 정상철 기자 dreams@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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