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사진전 - 나 거기에 그들처럼
박노해 사진전 - 나 거기에 그들처럼

 
작성일 : 10-10-22 06:11
== 퇴근길 ==
 글쓴이 : 낙타소녀 (203.♡.80.52)
조회 : 2,256  

5일간 교육받으러 가는 새 출근길.

버스 정거장과 지하철역 사이에 있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박노해사진전' 

'나 거기에 그들처럼' 이라 ...

시인이야? 사진 작가야?

어느 사진 작가가 박노해시인의 이름을 빌렸나? 

어쨌든 '시간나면 한번 들러보자' 하고 잊었다.


퇴근길에 공덕역에서 내리려했다가 지나쳤다.

어쩔 수없이 광화문역까지 가야 했는데...

지하철 안에서 어느 아저씨가 무릎에 놓고 간 볼펜.

앗,  내가 좋아하던 지압 볼펜. 

내가 이와 비슷할 걸 얼마나 애용했는데...

주머니에는 현금 7천원이 있었다.

오천원 지폐를 주고 파랑, 빨간 볼펜을 다섯 자루를 샀다.

     (이천원은 혹시 모르니 비상금으로 남기고...)

광화문 역에 내리는데, 퍼특 떠오르는 생각!

'
그래,  사진전 보러가자'.

-------------

입장료 걱정은 안하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앗!  3000원.

내 동전 지갑을 꺼내서 100원짜리 10개를 당당히 세어서

깍지않고 3000원을 다 내었다. 

동전 비우니 체중이 감소된 듯, 기분까지 좋아졌고...

   (그때까지도 박노해시인을 생각하지 못하고...)

 

"아는 만큼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만큼 보인다... "라는 구절이 첫머리 쓰여 있었다.

이것은 나도 쓸 수 있는 말.  (건방지기는...)

하옇든 예사롭지는 않네... 하며, 사진을 보기 시작하는데,

자원봉사자가 도와주겠다며, 내게 말을 붙인다.

그리고 설명하는데,  바로 그 박노해시인이라는 것이다.  

"
예에?"

사진 옆의 설명구절을 시인이 직접 썼단다.

한 절반의 사진들을 꼼꼼이 읽으면서 감탄하고 있는데...

모퉁이를 도는 순간, 박노해일것 같은 사람이 앉아서 사람들

과 얘기하고 있었다.
내가 벽에 걸린 사진과 그 분 사이에서

작품을 보는데, 내 모든 신경은 내 등뒤의 그 분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느냐에 쏠려서
그 사진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맞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서명회를 하는 듯.  두 세명이 줄지어

있었다.
조금 있으면 끝나는 시간이 될 텐데...

나도 서명을 받았으면 좋겠고만...

사진집을 파는 곳이 있었다.  여기서 책을 사면 거기에 서명

을 해준다고....

나처럼 돈 없는 사람은 어쩌라고...

그냥 백지에라도 해 줄 것 같았다.  내가 요청만 하면...

-------

낙타를 좋아한다고 말했더니,

사막을 걷는

낙타의 걸음처럼!

2010년 가을날  박노해 시인 

라고 정성스레 쓰시고, 도장을 꽉 눌러주시고
 
종이로 마무리까지 해 주셨다. 


고마운 뜻으로, 지하철에서 구입한

볼펜 두자루 (파랑하나, 빨강하나)를 선물하고 나왔다. 

새 퇴근길이

이리도 고맙고 부끄럽고 눈물겨울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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