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사진전 - 나 거기에 그들처럼
박노해 사진전 - 나 거기에 그들처럼

 
작성일 : 10-01-09 11:48
"박노해! 그는 왜 펜을 놓고 카메라를 잡았나"
 글쓴이 : 장한기 (114.♡.79.180)
조회 : 2,276  

(사진 : 박노해의 라광야 사진전 중에서)

 


박노해 시인은 왜 펜을 놓고 카메라를 잡았을까?


 
(글 : 사진가 및 사진평론가 덕암 장한기)


<라광야>는 박노해 시인이 중동 분쟁지역 10년의 기록을 펜이 아닌 카메라를 통하여 빛으로 그린 다큐멘터리의 생생한 현장기록이다. 그는 왜 펜을 버리고 카메라를 잡았을까? 그는 1999년 첫 해외방문 현장에서, 쿠르드 지도자 압둘라 외잘란의 채포 구속으로 유럽전역에서 벌어진 쿠르드인의 대대적인 항의 시위를 목격하고 평화활동을 결행했다. 박노해는 국경 너머 분쟁현장과 빈곤현장을 뛰면서 거기서 살아있는 진실을 시와 글로는 다 전달할 수 없는 문자의 한계를 절감하면서 카메라를 들었다고 되뇌인다.  

-이기명<기획의 글> 중에서-


박노해 사진전 라광야는 단순한 다큐멘터리 사진의 한계를 뛰어넘어 자유와 평화를 갈망하는 중동분쟁지역 사람들의 삶에 대한 외침이자 자유와 평화를 쟁취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이며, 또한 얼마나 큰 희생을 치러야 하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시인 박노해의 인류에 대한 사랑의 고백서이자, 그의 젊은 시절에 체험한 삶에 대한 시련을 뛰어넘어 세계로 가는 인류에 대한 사랑으로 귀착하는 빛으로 쓴 시 이며, 전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인류에게 고하는 영상 메시지이다.


박노해의 사진은 국경과 인종을 뛰어넘고 종교와 사상과 이념을 초월한 박애주의 정신에서 발단된것이며, 포화가 쏟아지는 전장에서 몸으로 부대끼며, 글로써 쓸 수 없는 현장의 생생한 기록을 사진이라는 수단을 동원하여 체험한 수기이며, 그렇게라도 문자나 언어가 통하지 않는 낮선 곳에서의 이방인의 가슴속에 들끓고 있는 그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심경 고백서였다. 


그러나 이러한 기록이 생각과 신념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는 10여 년간의 중동 분쟁지역에 고통 받는 그들 못지않게 숫한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그는 어떤 사회적 인정도 보상도 없이, 또 어떤 안전한 신분 보장도 없이, 맨 가슴으로 총구를 헤치며 목숨을 담보한 분쟁의 현장을 걸어 다니며 그들의 고통과 분노를 기록하였다고 전한다.


그는 미국과 서구를 가면 이슬람 테러리스트 취급을 받았고, 중동 순니파 나라에서는 시아파로, 시아파 나라에서는 순니파로, 중동 이슬람 정부에서는 절대 성역인 쿠르드인의 진실을 밝히는 위험분자로 취급을 받으면서도 손에서 카메라만은 놓지 않았다. 그가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들의 고통과 눈물을 기록으로 남겨 전 세계인들에게 그들의 진실을 알리는 것뿐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그들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나누려 했으며, 이를 육필로 기록하여 지난 10여년의 뜨거운 침묵의 실천을 '라광야'라는 이름으로 발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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