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사진전 - 나 거기에 그들처럼
박노해 사진전 - 나 거기에 그들처럼

 
작성일 : 10-01-27 15:05
[후기] 나눔문화와 닮은 달달한 샤이..
 글쓴이 : 권영은 (211.♡.149.133)
조회 : 1,877  

닫힌 곳에서 주입된 지식은 순식간에 무너지지만, 삶의 현장에서 스스로를 쌓아올린 지성은 절대 허물어지지 않는다.

- 여기에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요' 박노해 글/그림 중에서

 

작년, 나눔문화를 접한 건 이주노동자 강의를 듣기 위해서 였다. 서울 광화문 근처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아늑하고 환대가 넘치는 그 곳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EBS 다큐멘터리 푸지에를 야외에서 상영할 때는 친구 한 명을, 세계 음악 기행을 할 때에는 셋을 데리고 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에서 만난 나눔문화 식구들, 인간적이고 인간적인 그들의 활동에 늘 선물 받는 기분이었다.

이번에도, 난 선물을 받고 싶었나보다. 조건 없이...

 

 

며칠 추위가 누그러지다 다시 추워진 25일 월요일, 마침 박노해 시인의 강연회까지 있다해서 5시 30분에 갤러리 M 을 찾았다.

들어서자마자 재채기에 콧물, 나눔문화 식구들은 뭔가를 안다. 인사보다 먼저 따뜻한 차를 건넨다.

아랍 홍차 '샤이'란다. 아무리 가난해도 손님에게 아낌없이 대접했던 차 샤이, 달달한 맛이 나눔문화와 닮았다.

 

 

 

 

전쟁이 계속되는 팔레스타인, 레바논 등지를 찾아다니며 펜이 넘지 못하는 국경을 목숨을 앗아갈 위험이 있는 카메라를 들고

진실을 찍은 박노해,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그 곳을 지키고 있었다. 사진가로 데뷔로는 상당히 스탠더드하다는 칭찬

박노해 시인은  손을 맞잡아가며 눈을 맞추어 가며 '추운데 오시느라 수고 많았다. 힘내라' 등의 인사를 건넸다.

강연에서 그의 말, "사람은 영물이라 거짓말을 하는지, 누가 진실된 지 말이 안 통해도 다 알아요" 바로, 그랬다.

강연이 끝난 후 , 책에 싸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내 표정이 사뭇 진지했던지, 아니면 우울해 보였는지?

책에 이렇게 적어줬다. '마음이 사무치면 꽃이 핀다' 그 말. 어쩜 내 맘에서 쏙 뽑아 온 것인지. 박노해 시인은 영물. 이었다.

 

강연회에서 그의 말은 아주 친절하게 나눔문화 게시판이나 라 광야 전시회 게시판에 올라올 예정이지만,

미리, 내 맘에 콕 박힌 그의 말들을 적어보겠다.

노트 한 장, 그의 말에 따르면 내 발이 닿은 곳에서 건진 귀한 말씀이다. 그리고 또 내딛는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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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을 내 가슴 뛰는 삶의 대상으로 본 적 없다. 동정 연민, 자선 대신 그들의 뛰는 가슴을 대신 전하고자 하는 마음 뿐이다.

* 고아간 된 아이에겐 마을 주민이 모두 부모 였다. 단단한 공동체

* 카메라는 현지인이 제일 반기는 도구이며 점령자가 가장 두려워 하는 도구이다.

* 충격적인 장면보다 노동이 모독 당하는 가슴 울리는 장면을 찍는다. 나는 그들이 뭘 먹고 살까가 제일 궁금하다. 종군 기자가 찍는 대상과는 다르다.

* '고발'이 아닌 '진실'을 공유하고 싶었다. "당신은 거질말 하지 않을 것 같다" 는 현지인의 말. 지식인 . 저명인사의 책에서 시의 영감을 얻어 본 적이 없지만 그들에게선 수 천 개의 영감을 얻었다. 

* 자기 리듬으로 노동할 수 없는 현실이다. 국가 권력, 시장 만능주의 대학이 억압의 삼각동맹을 이루고 있다.

* 낙타가 걸어가는 대로 가는 게 평화고 양이 풀을 뜯는 대로 먹는 게 평화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사회가 좋은 사회다.

* 그만 배우고 생각하기. 생각한 대로 살기

* 저항하지 않으면 젊음이 아닌 것 같다. 살아 있다는 건 저항하는 것.

*유명하다는 건 무명의 힘을 빼앗는 것. 돈 많다는 건 남의 노동력을 빼앗는 것. 

* 천년의 호흡은 품어야 하지 않을까.

* 어떻게 직업이 꿈일까. 방황 고민의 시간 주지않고 정해진 직업에서 고민하게 하는 현실. 삶의 목적은 삶 자체로 유예할 수 없다. 가지 스스로 결정하는 삶. 활활 불태우며 살라. 하루를 살면 삶이 나를 이끌지 않을까.

* 우리의 노동에는 힘이 빠져있다. 뿌리가 뽑혀 있다. 돌아갈 자리가 없는 정항은 힘이 없기 때문이다. 돈으로 해결된 용산참가. 진실이 밝혀지거나 법이 바뀌지 않았다. 힘 빠지는 가운데서도 그래도 함께하는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찾는다. 하지만. 대지와 영혼에서 자기 뿌리를 내릴 돌아갈 곳을 찾아야 한다.

* 탐욕을  버리고 기도한 뒤 영혼의 목소리를 들어라. 나는 강자 부자에게 무릎을 꿇지 않는다. 약자 .작은 풀. 아이.여성 앞에는 수 없이 꿇었지만.

* 전쟁인 상황에서 살지만 내  안의 전쟁은 없기를. 전쟁은 총을 든 비즈니스. 학교는 예비 전쟁터. 입시 전쟁. 이 시스템 누군가가 끊어줘야. 경주마 내가 달리는 곳이 트랙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자발적 루저가 되어 초원을 내달려라.

* 상처받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 억압 받지 않으면 진리가 아니다. 저항하지 않으면 젊음이 아니다.

< 1.25 라 광야 박노해 시인 강연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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