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한풀 꺽인듯 한데요 이번에는
박노해 작가의 10년간의 기록을 담은 전시회 <라 광야> 에 대해 소개 해 보려고 합니다.
박노해
박노해는 국민의 인권이 탄압받던 암흑시기에
억압받던 노동자들, 피 지배층을 대변하는 시인으로써 활동하였다고 합니다.
그의 첫 시집 [노동의 새벽] 은 탄압에도 불구하고 100만부에 이르는
판매와 대학생들을 계몽하는대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 노동 운동가 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1991년 군사독재기관에 의해 채포되었고 그의 활동은 옥중에서 이어졌다고 합니다.
1998년 고 김대중 대통령 특별 사면 조치로 인하여 석방되었고
이후 민주화 운동 유공자로 복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0년 대한민국은 많이 변해 있었고 박노해에 존재또한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잊혀졌습니다.
그는 스스로 사회적 발언을 금한채 인간해방을 위한 새로운 운동에 착수하게 됩니다.
그 결과물로써 사회 운동 단체인 '나눔문화'를 설립하고
한국은 물론 세계각지에 빈곤지역과 분쟁현장을 돌며
평화활동을 펼치고 계시다고 합니다.
그의 사상은 '영혼을 가진 인간으로서' '사회적 영성'을 중시하며
'저항과 대항의 삶'의 동시 실천을 통한
'삶의 총체적 진보'를 추구 한다고 합니다.
자칫 너무 여럽고 광대한 말이라고 생각 되었지만 전시회를 다 돌아본후
그의 사진을 통해 의미를 깨닮을수 있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전시회 현장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입구에 있는 포스터 '빛으로 쓴 시' 라는 문구가 의미 심장했습니다.
(개개인이 느끼는 감정은 다르겠지만 제가 느낀 의미는 마지막에 적도록 하겠습니다. ^^)
입구에 들어가자 마자 가장먼저 건네 받았던 '샤이' 입니다.
이라크, 레바논 등 중동 국가에서 즐겨마시는
'전통차' 라고 합니다. 맛은 우리네 홍차와 비슷 하네요~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낮선이가 방문했을때 가장먼저 권하는 음료라고 하네요 ^^)
전시장은 시라아 → 레바논 → 이라크 → 터키 순으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작가의 10년동안의 발자취와
기록을 다음 4만여컷의 흑백 필름중 37점만이 소개 되었습니다.
'바그다느가는사막길말라죽은오렌지나무'
이라크 국경으로 가는 사박도로 사진입니다.
2003년 이라크 전쟁시에 심어졌던 오렌지 나무는
작가가 2007년 다시 그곳에 방문했을때 살아남지 못하고 말라있었다고 하네요...
'강제로 이식되는 것은 살아남기 힘들다... 중동에 강제로 심어진 저들의 민주주의 처럼...'
'시리아 사막길에서 저녁기도를 바치는 이라크 인들'
국경을 넘어 생필품을 구하러 가는 이라크 인들..
하루 다섯번의 기도인 '살라' 중 해질녘에 드리는 네번째 기도 '나그람'을 바친다
'노을이 지고 어둠이 다가올때까지 일어 설줄 모른다...
무릎꿇는 힘으로 다시 일어서기 위하여...'
'티그리스 강이여 흘러가라'
이 강을 따라서 인류의 최초 문명이 생겨 났고
길가메시 서시시와 도시와 성문법이 생겨났고
인류의 진보는 세계로 뻗어 나갔다...
그러나 지금 3천 5백만 지상 최대의 소수 민족인 쿠르드인들은
자기의 땅위에서 지워저 가며 '중동의 눈물'로 떠돌고 있다.
'동트는 마을마다 아침빵을 굽다'
수 천년 전 선조들의 아침풍경 그대로
'먼 곳에서 온 친구여 , 우리 함께 갖구운 빵을 듭시다."
"내 나이는 105살, 내 기억은 5천년 이야"
4대를 키우며 75명의 일가를 이루신 5천 105살 어머니
"많은 홍수와 전쟁과 아픈 이야기 들이 유프라테스 강처럼 흘러갔어,
하지만 나의 감사의 기도는...
누구도 멈추게 할수 없을거야. 알라 아크바르 (신은 위대하다) "
'죽은 아빠의 사진 앞에서'
아이들의 뒤에는 죽은자들이 있고...
아이들의 앞길에는 총구만이 있다...
'알 싸우라 반민지구 아이들'
알 싸우라 아이들의 미국의 오랜 경제 봉쇄로 7살이 되기전 3명중 1명은 영양실조로 죽는다...
"전쟁보다 무서운건 경재 봉쇄에요, 우리는 지난 10년동안 매일매일 굶주림과 전쟁을 치뤄 왔어요"
가난 속에 태어나 쓰레기 더미 속에 살아가지만
알 싸우라 아이들은 죽지않고 살아서 학교에 다니는 꿈을 꾼다...
'페트라의 후손'
페트라의 아이는 조상과 끊어지지 않는 내면의 끈을 느끼는듯
동정으로 사주는 손길을 정중히 거부하며 기품을 잃지 않는다.
'까나 마을 공동 추모터의 기도"
저녁노을이 물들고 아잔 소리가 울리면
살아남은 가족들은 급히 조성한 마을 공동 추모터에서 기도를 바친다
죽은자는 산자의 가슴속에서 매일매일 다시 죽는다.
'지상의 가장 둥근 빵'
쿠르디스탄은 중동 최대의 수자원과 석유 자원을 간직한 땅이다.
그러나 이 기름진 대지에서 70%가 실직자가 70%가 휴경지이다.
쿠르드인들은 2등국민으로 차별을 받고
아이들은 구두통과 껌과 티슈를 들고 거리를 떠돈다...
그럼에도 쿠르드 마을 어디에서나 낮선이를 보면 빵과 차를 들고 가라며 손을 이끈다.
'지상에서 가장 슬픈 비밀공연'
한밤중 경찰들의 눈을 피해 단 한명의 관중을 위해 감춰둔 전통 복장을 입고
금지된 모국어로 노래하고 춤추는 시리아 사막에 무릎꺽인 어린 낙타들
'이스라엘 군의 체크 포인트'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체크 포인트 앞에서 인생의 3/1을 보낸다.
"내 나라, 내 땅에서 나는 날마다 걸어다니는 囚人입니다."
'전사한 형 사진 앞에서'
난민촌 형제들은 언제 어디서나 손을 꼭잡는다.
언제 서로 떨어질지, 언제 영영 사라질지
한 번 이라도 더 품에 안고 한 번 이라도 더 손을 잡는다.
'광야의 길"
수많은 예언자들이 걸어온 광야
예수가 40일 동안 금식기도 하며
세 번의 유혹을 이겨내고 걸어온 광야
광야는 저항과 영성의 처소,
다시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
전시회장에서 기억에 남는 사진들과 글귀들을 적어 봤습니다.
그리고 나가는 길에 방명록을 쓸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한마디 써주고 가세요" 라고 권해주시는 안내자분 말에 선뜻 어떤 말을 써야 될지 생
각 나지 않아 이름만 쓰고 "사진 보면서 생각 나는 말이 있다면 블로그에 쓰겠습니다.
^^;;" 라고 말하고 나왔었네요...
지금 사진을 정리하면서 다시한번 작가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나를
생각 해 보았는데 자친 무겁고, 우리내 현실과는 조금 떨어진 이야기 이겠지만
인간성이 상실되고 삶의 기본이 억압되는 그곳에서도 인간은
영혼을 잃지 않고 서로 사랑하며 자신들의 긍지를 이어가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던거
같습니다.
빠르게 급변하는 요즘 시대에 매일매일 생겨나는 유행어와 트랜드등이 많지만
절대 변하지 않는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볼수 있었던 시간 이었네요 ^^
빛으로 쓴시... 아마노 시인 박노해는 쿠르드 인들의 영혼을 글로써 담기 힘들기에
빛(사진)으로 담을수 밖에 없었던게 아닐까 생각 되어집니다.
개인이 느끼는 인간의 존엄성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해서
소개해 보았습니다.
전시회 정보
'빛으로 쓴 시' 박노해 사진전
전시기간 : 2010년 1월 7일 - 2010년 1월 28일
전시장소 : 갤러리 M 충무로 서울중부경찰서 맞은편
관람시간 : 오전 11:00 - 우후 09:00
관란요 : 라 광야 전시회는 M 갤러리의 초대전 이기때문에 관럄요는 무료 입니다.
전시회를 다보고 난 후 마지막에 볼수 있었던 사진입니다.
'파괴된 이스라엘 탱크 위에서'
왜 탱크위에서 그러고 있니?
"죽은 친구들이 하늘나라에서 보라구요"
여담인데 아마 다른 관람객 분들은 이 사진을 가장 처음에 보셨을텐데
저희는 안내해 주시는 분이 거꾸로 보는건 어떻겠냐구 제안 해 주셔서
다른분들과는 다르게 볼수 있었네요 ^^;;
덕분에 많은 설명을 통해 미리 알고서 관람을 한게 아니라 사진을 보며
이해하려고 했던 시간 이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전시회 장에서 터키 전통음악을 들을수 있었는데 낮설지만 그들만의 정서를
느낄수 있어서 좋았네요 ㅋ
혹시 음악을 구할수는 없을지 여쭤 봤는데 작가가 직접 녹음을 해서 구해온거라
구할수는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쉽지만 짧은 동영상으로나마 소개 하겠습니다.
